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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무대 뒤흔든 아레테 콰르텟, ‘한국팀 최초’ 입상

2025.05.26. 오후 03:33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제11회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목프로덕션과 금호문화재단은 26일, 아레테 콰르텟이 지난 24일 프랑스 보르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3위에 입상했다고 밝혔다.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는 1999년에 창설되어 3년마다 개최되며, 만 35세 이하 젊은 현악사중주단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이 콩쿠르는 벨체아 콰르텟, 에벤 콰르텟 등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을 배출해 유럽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33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0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19일부터 23일까지 치러진 1차 경연과 준결선을 거쳐 최종 결선 진출자 3팀이 결정됐으며, 24일 결선 무대가 펼쳐졌다.

 

아레테 콰르텟은 결선에서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 제19번 C장조 ‘불협화음’,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제8번 e단조 ‘라주모프스키’ 그리고 콩쿠르 위촉곡인 크리슈토프 마르카타의 ‘아메데아 소녀의 얼굴’을 연주하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결선 결과 노르웨이의 오푸스 13이 1위를, 미국의 테라 스트링 콰르텟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레테 콰르텟은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3위 입상으로 아레테 콰르텟은 5000유로(약 8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프랑스 생장브뤼즈 및 라벨 아카데미의 수업 참여 기회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는 단순한 상금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국제 무대에서의 실력 향상과 경험 축적에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에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바이올린 전채안과 박은중, 비올라 장윤성, 첼로 박성현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그간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는 1위와 최고 해석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한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와 5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레테 콰르텟은 올해 현악사중주단 최초로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세 차례의 독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첫 공연은 오는 29일에 열리며, 이어 9월 4일과 11월 13일에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수상과 상주 음악가 선정은 아레테 콰르텟이 국내외 클래식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르도 국제 콩쿠르 입상은 한국 현악사중주단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레테 콰르텟의 성과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젊은 연주자들에게도 희망과 도전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이들은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